현대 드라이빙센터에 방문했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보니 한번 왔을 때 종일 있어야 왕복 4시간 온 게 아쉽지 않겠다고 생각해 4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몰아서 예약하게 되었다.
테스트 드라이브
테스트 드라이브의 정의라고 한다면 차량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에 갔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운영하는 테스트 드라이브와는 결이 달랐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총 4대의 차량(G70 슈팅브레이크, 아N, EV6 GT, 아이오닉5)을 트랙과 공도에서 번갈아가며 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공도에서는 규정속도 맞춰서 주행하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긴 했다
트랙은 굉장히 느린 속도로 탔다.
트랙 자체가 짧기도 하고 애초에 여기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속도를 그리 빠르게 내지는 않는 듯 했다.
아무래도 G70이 네 차량 중에서는 가장 힘이 딸리다 보니 그만큼 다른 차들을 따라잡기가 어려워서 다른 분들은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가장 재밌었다.
차량 후기)
* 순서는 만족도 순
1) EV6 GT
가속력 미쳤음. 비엠 전기차만 타다가 현기거는 처음 타봤는데 진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뭔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2) 아N
팝콘배기(스피커에서 나옴) 지림. 지나치게 잘 터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나는 좋았음.
팝콘배기랑 스포츠모드 끄면 굉장히 조용해져서 데일리카로 타기에도 괜찮은듯.
3) G70
확실히 서킷에서는 후륜구동이 재밌다
4) 아이오닉6
EV6를 타고 나서 타보니까 상대적인 만족도가 떨어짐. 그래도 좋은 차는 맞다
센터 투어
드라이빙센터를 전체적으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센터 자체는 진짜 넓어서 장내 이동에도 굉장히 빠르게 이동했지만 속도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거의 한 60은 밟은듯?)
인스트럭터분이 중간에 공터에서 차량을 완전히 멈추고 제로백을 보여주었는데, 아까 GT를 타고 와서 굉장히 느리게 느껴졌다.
내가 이 당시에는 GT랑 GT라인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어서, "최대로 밟은 거 맞냐"고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ㅎㅎ
시닉 드라이브
말이 좋아서 시닉 드라이브지, 그냥 서울에서 하는 일반적인 차량 시승보다 좀 더 길고(90분 이상), 한적한 도로에서 차량을 공도에서 운전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내 입장에서) 일반 시승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기차 기준 일반 시승은 만 21세 이상부터 가능하지만 시닉 드라이브는 전연령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
그랜저를 운전해보고 바로 든 생각이 "K8이랑 다른게 뭐지...?" 라는 생각이었다.
뒷좌석 통풍시트가 있다는 점과 리클라이닝이 된다는 점 등 뒷좌석에 타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좀 달라진 점이 있었겠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정말 너무 똑같아서 뭔가 평소 안 타는 차를 타는 것 같은 새로움이 없었다.
운전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운전질감(브레이크 걸리는 스타일 차이, 초반 가속력) 정도..?
그리고 확실히 K8보다 몇백 비싼 차답게 좀 더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마이너한 차이점이지만 그래도 좋게 변경된 부분은 방향지시등, 라이트 켜는 부분이 좀 더 저항이 느껴져서 운전하는 손맛이 좀 더 있었던 것 같다.
하이 스피드 레이스 택시
원래는 할 계획이 없었으나, 아무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고속주회로를 안 돌고 가는 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마침 자리가 남아있어 신청하게 되었다.
EV6 GT를 개조해 운전석과 조수석 2개의 자리만 남겨두고, 그 자리도 레이싱 시트로 개조한 차량이었다.
진짜 카레이서가 타는 차량이랑 동일하게 개조한 것 같다.
헬멧에 선이 붙어 있는데, 헬멧 안에 있는 스피커랑 마이크로 드라이버와 소통할 수 있었다.
성능 좋은 차량으로 고속주회로를 질주하니 진짜 레이싱을 하는 것 같았고, 오늘 프로그램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마무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총 5개의 프로그램을 쉴새없이 소화했던 빡센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가성비 하나는 진짜 끝내줬던 것 같다.
만약 트랙이 좀 더 길었더라면,
혹은 템포가 좀 더 빨랐더라면,
거리가 더 가까웠더라면 재방문 의사가 있었겠지만 뭔가 이도저도 아닌 아쉬운 점 때문에 결국 23년도 시즌 중에 재방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추후 다른 프로그램이 생기거나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하면 갈 의향은 있다..!
+ 그래도 기념품은 꽤 쏠쏠하다. 테스트드라이브에서 차량용 타올, 오프로드에서 목베개 받았는데 둘다 퀄리티가 매우 괜찮았고 옆동네(BMW) 기념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심지어 여기에 현대기아 로고 각인된 사탕도 얹어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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