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했다.
익숙한 서울 한강 자전거길을 지나 경기도로.
서울에서 경기도 경계로 넘어가면 길부터 달라진다.
아스팔트가 깔끔하게 깔려 있는 서울 쪽과는 달리 벌써부터 길이 울퉁불퉁하다.
그러나 다음날에 비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가다 보니 계속해서 터널이 나왔다.
찾아 보니 예전에 중앙선 열차가 다니던 곳을 개조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그래서 터널이 폭은 좁고 높이는 높게 지어져 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은 되게 밝게 나왔는데
가다 보면 귀신 나올 거 마냥 관리도 안 되고 전기 아낀답시고 불 다 꺼둔 터널도 있고 그랬다.
팔당대교를 건너고 좀 지나니 인증센터가 있었다.
잠시 쉬었음.
가다 보니 또 분위기가 바뀌고
인증센터가 나온다.
슬슬 배도 고프고 해서 내려가는 길에 식당 있으면 들러야겠다 해서
가다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찾아 그쪽으로 가봤는데...
아뿔싸.
오늘이 추석 당일인 걸 잊고 있었다..
평소에는 웬만하면 연휴 때 서울 밖을 안 벗어나서 이런 경험이 그닥 없던지라 좀 많이 당황스러웠음.
그래서 할 수 없이 일단 시내 쪽으로 들어가서 인증을 먼저 했음.
그리고 시내에 다른 식당은 열었을까 하고 봤더니
이런 상태였음...
롯데리아가 닫은 건 ㄹㅇ 충격이었다.
패스트푸드점은 휴일 없이 여는 거 아니었냐구요...!!
이거 말고도 몇 군데 전화까지 해봤는데 연락을 받는 데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다음 골목에도 문 연 식당이 없으면 그냥 편의점에서 때워야겠다 생각을 하던 참에
식당을 발견해서 들어감.
뼈해장국? 먹었던 것 같고
먹는 내내 나 혼자밖에 없었음.
이래서 명절 당일에는 쉬는구나 싶었다.
밥 먹고 근처에 경치 좋기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길래 가 봤다.
입구부터 차가 가득했고 여기서 봐도 사람이 많아 보였다.
이때 이걸 예상했어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를 시켰다.
이게 칼로리도 적고 맛도 좋음.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기번호 44번이 말이 됩니까...;;
한참을 기다려서 음료를 받았는데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급하게 해치우고 나왔음.
이게 계속 한적한 길만 다니다가 갑자기 사람이 이리 많아지니 멘탈이 그냥 털려버리더라.
가는 길에 이런 부스가 있었다.
순간 인증센터랑 너무 똑같아서 헷갈림...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마지막으로 써본 추억의 콜렉트콜...
그렇게 오늘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여주보까지 도착.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두던 정상 전망대.
문제는 여기 도착할 때쯤 자전거 배터리를 다 써버림 ㅋㅋ
숙소까지 얼마 안 남긴 했지만 그래도 꽤나 고생했다
그렇게 여주 시내에 진입.
추억의? 장소인 일성남한강 콘도도 보인다.
숙소 도착.
담배냄새만 안 나면 참 좋은 숙소인데...
냄새 때문에 방에 있으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날씨가 좋았던지라
바깥 경치는 끝내준다.
역시 저녁도 한참을 헤매다 겨우 발견.
8천원짜리 국밥 양이 저게 맞나요 ㄷㄷ....
웬만해서는 국밥 안 남기는데 여기서 좀만 더 양 많았으면 남기고 올 뻔했음 ㄹㅇ로
뭔가 옛날 감성으로 이렇게 끓이더라
밥 먹고 간단하게 노래방.
간만에 보는 구식 노래방 기계다.
요즘 노래방 기계가 좋긴 한데 뭔가 이때만의 감성도 있어서 간만에 새로운 경험 한듯
최신 기계랑 차이점은 여러 가지 있긴 한데,
얘는 자막이 빨리빨리 안 넘어가서 가사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노래 부르니까 자막 속도가 가사를 못 따라왔다.
그렇게 1일차 끝...!
전기자전거라 타기 매우 수월했고
제주도랑은 또 다른 맛이 있어 재미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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