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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40109-15 미국 CES2024

6) 집으로.. - CES2024

by _띠앗 2024. 1. 9.

새벽 3시 기상.

일어나니 뭔가 밤을 그대로 샌 것 같은 불쾌함이 들었다.

 

오늘은 빨리 출발하나 싶었지만 누군가가 짐을 놓고 와서 그거 찾느라고 약간 늦게 출발.

 

 

새벽 5시도 안 된 시간이었지만 공항에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줄을 쭉 서서 기다린 건 아니고 여행사 직원분이 카운터에 부탁해 단체 수속을 따로 진행했다.

아마 결과적으로 걸린 시간은 비슷한 듯?

 

그 뒤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역대급으로 빡센 보안검색이었다.

2차 검사를 안 받은 가방보다 받은 가방이 더 많을 정도였다.

 

나도 2차 검사에 한번 걸렸는데 태블릿이랑 짐이 조금 겹쳐진 것 가지고 다시 엑스레이 돌려야 한다고 했다.

다른 분 같은 경우는 엠앤엠즈 초콜릿을 마약 같은 걸로 의심하고 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보안검색을 끝내고 게이트에 도착하니 탑승 10분 전이었다.

분명 공항에 한참 전에 도착한 것 같은데 절대 시간이 넉넉한 게 아니었다.

 

 

737 맥스 대신 저번에 탔던 기종과 동일한 900ER이었다.

저번과 다르게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적용된 나름? 새 기재였고 모니터는 없었다.

 

다 탑승했는데 왜 출발을 안 하지 싶었는데 오버부킹 때문이었다.

원래보다 2명이 더 탄 듯하다.

2000달러 바우처 준다고 해도 사람이 안 나오니까 금액을 2500으로 올렸다.

혼자 왔던 여행이었으면 바로 혹해서 손들었을 듯.

바우처인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유나이티드 미국 왕복 한번 하고도 남는 금액인데

 

이륙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거의 1분 간격을 두고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그 다음 비행기가 바로 이륙했다.

숙소에서 비행기가 그렇게 많이 보이는 이유가 이거였어

 

그래서인지 이륙하자마자 생기는 와류가 꽤 심했음. 안전상 문제는 없는 건가 모르겠다

 

 

 

 

샌프란 도착.

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이륙과 착륙 모두 굉장히 스무스했다.

대신 역추진을 한국 항공사보다 좀 빡세게 잡는 것 같긴 함.

비행기 문제가 아닌 기장 문제였던 걸로.

 

 

 

 

도착하기 전부터 계속 앱으로 통로 자리 어디 남았는지를 보고 있었는데 3, 2개가 되더니 내가 카운터에 도착할 시점에는 1개로 줄었다.

그래서 면세점 구경하는 걸 포기하고 카운터에 첫번째로 줄 서서 마지막 남은 통로 자리(무료)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뒤로 더 좋은 자리가 생겨서 바꿀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가는 걸로 했다.

내가 바꾼 걸 보고 한 명은 직원이랑 잘 쇼부봐서 비상구 자리를 공짜로 받았고, 한 명은 맨 뒷자리 창가 쪽을 받았다.

 

화장실 바로 뒷자리라 냄새가 좀 나긴 했는데 30분 정도 있으니 코가 알아서 적응했음

 

비행기에 탔더니 분명 내 자리는 그냥 이코노미일 텐데 이코노미 플러스 표시가 붙어 있었고 좌석 간격도 나에게 익숙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정도의 간격이었다.

속으로 ㄹㅇ 개꿀이라 생각하면서 탔다.

수정) 단순 플라시보 효과인듯

 

 

 

타고 나서 보니 나를 사이에 두고 일행분이 앉아 있어서 자리를 바꿔드렸다.

바꾼 자리가 내가 원하던 통로 쪽 복도 자리라서 흔쾌히 바꿔드렸는데 옆에 사람이 없어서 결론은 걍 ㄹㅇ 꿀이었다 ㅎㅎ

 

탑승이 끝났는데 비행기가 계속 출발을 안 했다.

환승 승객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서 늦게 출발함.

 

푸시백할 때가 되니 너무 피곤했다.

원래 이륙할 때는 항덕답게 Flightradar를 켜고 바깥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는데 오늘만큼은 너무 피곤해서 이륙하는 동안에도 눈을 붙이고 있었다.

 

일어나니 음료 서빙 시간이었고 간식은 이미 지나가 있었다.

다행히 옆자리에 두고 가셔서 나중에 먹음.

간식은 인천발과 동일한 프레즐이랑 이상한 거 섞인 과자. 맛있음 이거.

 

 

곧이어 기내식도 나왔다.

기내식은 치킨이랑 파스타 중 파스타 고름.

Vegetarian Pasta라고 해서 고민을 잠시 했는데 받아보니 그냥 일반적인 파스타였다. 근데 파스타 말고 아무 건더기도 없는.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는데 좀 깨는 건 민트초코맛 쿠키.

이 호불호가 갈리는 걸 기내식으로 넣을 생각은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만족하고 먹음.

 

 

중간 간식으로는 샌드위치랑 엠앤엠 나옴.

샌드위치는 TurkeyCheese 라던데 치즈 맛만 느껴지고 Turkey 맛은 거의 안 느껴짐.

 

 

간식 받을 때 옆자리 분이 승무원한테 부탁해서 저번 기내식에 나왔던 민트 과자 챙겨가는 걸 보고 나도 달라고 해서 몇 개 받아둠.

집 가서 가족들 나눠줘야지 ㅎㅎ

 

 

 

 

아침.

시간상으로는 저녁이지만 아무튼 아침임 ㅇㅇ

와플이랑 계란 있어서 와플 시켰는데 이건 평타는 쳤음.

유나이티드에서 먹은 4번의 기내식 중 이때가 가장 맛있었다

 

 

 

긴 비행을 끝마치고 인천 도착.

 

 

확실히 옆자리가 비어 있으니 비행의 질이 달랐다.

다리도 옆쪽으로 펼 수 있고 짐도 굳이 위에 올려둘 필요 없이 옆 자리 밑에 놔둘 수 있었다.

비즈니스가 안 부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옆자리 비어서 가는 것이 확정이라면 굳이 비즈니스 탈 필요는 없을 듯!

 

787 기종이 작아서인지 Group 태그를 붙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짐이 빨리 나왔다

 

 

퇴근시간이었고 장거리 비행 치고 그리 힘들지는 않았기에 공항철도 타고 집으로.

 

 

집 도착하니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한지 거의 24시간이 지나있었다...

 

 

 

 

 

 

 

 후기)

역시 미국은 미국이다 싶었다.

간만에 와도 놀라운 스케일이 적응이 안 되었고

일주일 내내 이게 현실에서 가능한 건가싶은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미국 1주일 동안 간다고 하면 다들 너무 짧게 가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일주일을 꽉꽉 채워넣은 여행이어서 생각보다 은근 길게 느껴졌다.

길게 느껴졌다는 것이 절대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사이에 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당연히 있지만 짧은 기간이어서 그만큼 더 바쁘고 알차게 보냈던 것 같다.

 

이번 여행하면서 경유를 해 보니 왜 A380이 망했는지, 미국 항공사들은 안 질렀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체력 소모도 크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 은근 힘든 일이다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