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참내 그 날이 왔다 ㅎㅎ
얼마만에 가는 미국인지 모르겠다.
시차를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 새벽 비행기는 아니지만 새벽부터 일어났다.
진눈깨비처럼 내리던 눈은 어느샌가 눈발이 굵어져 있었고,
디아이싱 때문에 벌써부터 비행기가 지연이 될 각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집에서 나올때쯤 되니 눈이 비로 바뀌어갔고 지연도 나아지는 듯 했다.
3시간 반 정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미국 노선이라 그런가 카운터를 빨리 오픈해서 거의 줄 안서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항공권을 받았다.
원래 가운데 복도 쪽 지정해서 받으려고 했는데
직원분이 말도 없이 그냥 창가 복도 쪽 주시길래 군말 않고 받았다.
나중에 보니 대부분 가운데 끼인 자리였고 내가 운이 좋았던 듯.
그리고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단체라서 뭔가 에러가 나는지 일단 강제로는 넣어뒀다고, 혹시 적립 안되면 1주일 뒤에 한번 확인해보라고 하더라.
일행이 "한국 햄버거랑 미국 햄버거를 비교해봐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고 가자"며 마지막 식사는 롯데리아에서 하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눈에 띄는 비행기가 있었는데, 11시 40분 출발이라고 뜨고 3시가 넘어도 전광판에서 상태 표시가 사라지지 않던 하와이안 항공 비행기가 있었다.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다 보니 불이 다 꺼진 채로 견인되는 하와이안항공 비행기가 보였다.
기체 결함인가 했는데 샌프란 도착하고 확인해 보니 승무원 근무 시간 문제 때문에 결항되었다고 한다.
탑승 시작.
최근 유나이티드 탑승 정책이 바뀌어서 창가 쪽 승객, 가운데 승객, 복도 쪽 승객 순으로 탑승하도록 바뀌었다.
좌석이 붙어 있는 일행하고 같이 탑승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탑승할 때 바깥쪽 사람이 먼저 탑승해서 안쪽 사람이 힘들게 지나가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은 것 같다.
비행기에 탔는데 뭔가 향수 냄새 같은 게 진하게 났다.
사람들이 암내 없애려고 뿌린 것 같은데 다행히 내 자리 근처에서는 별로 안 났음.
이륙하고 1시간 정도 뒤, 신청한 사전 기내식(글루텐프리) 받았다.
국적기에서 사전에 물어보고 좌석에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로 이거 신청한 거 맞냐고 물어보고 줬다.
그냥 뻔한, 딱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특별히 맛없지도 맛있지도 않은 평범한 맛이었고
토마토랑 새우랑 같이 있는 저거는 은근 맛있었음.
정확히 절반정도 왔을 때 간식이 나왔다.
국적기 탔을 때는 보통 간식은 전체적으로 주고 식사 때만 사전주문한 게 나오는데
이번에는 첫 식사랑 간식 때 사전주문한 걸로 나옴.
간식으로 첫 식사때 받았던 익숙한 과자 2개랑 바나나 줬음.
양이 적길래 걍 일반 간식도 받았고, 일반 간식은 샌드위치랑 브라우니였다.
2번째 기내식(아침).
트레이랑 수저를 굳이 줘야하나 싶을 정도로 간단한 구성.
호일에 싸여있는 빵은 처음 먹었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지만
가운데로 갈수록 맛있어짐. 끝부분은 별로였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초코빵인데 그냥 편의점에서 사먹는 그 맛.
내리기 전에 기내 사진 한컷.
화장실이 기내 중간에 4개가 모여 있고
뒤쪽 갤리는 거의 승무원 전용 공간이라 몸을 풀기도 애매했다.
그나마 만족한 것은 음료 종류가 다양했다는 점.
탄산수가 3가지 있었고
주스는 오렌지랑 사과랑 또 다른 것도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물 커피 오렌지주스를 제외한 모든 음료를 캔째로 준다는 점이 나로서는 가장 만족했던 부분.
확실히 국적기를 하도 타서 그런가 뭔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ㄹㅇ 친절하긴 해..
그리고 신기했던 점은 대부분 승무원이 한국어를 잘 하셔서
누가 봐도 외국인인데 거의 Native에 가깝게 하더라.
대신 영어 단어는 현지 발음으로 말하심. 예를 들어 "유나이티드"를 [ juˈnaɪtɪd ] 이런 식으로...?
보잉 787을 처음 타본 소감은 여러모로 승객한테 좋은 기종은 아닌듯.
좌석 폭도 좁고 기내도 뭔가 답답하다..
다해서 한 3시간정도 잔듯.
그래도 눈 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막 지루하지는 않았음.
샌프란시스코에 착륙하는데 무려 12대의 비행기가 이륙을 대기하고 있었고 그 중 11대는 유나이티드 항공이었다.
내리기 전부터 이게 미국인가 싶었다.
Flightradar에서 본 이때의 상황.
샌프란시스코 도착.
걱정했던 입국심사는 다행히 줄도 짧고 비행기가 작아 금방 끝난 듯 했다.
입국심사 때 몇 가지 질문 물어봤는데
심사하시는 분이 포스가 있으셔서 나도 모르게 쫄게 되더라.
지문 다 찍고 심사관이 마지막에 체감상 30초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진짜 세컨더리 끌려가는 건 아닌가 겁났음.
뭐 다행히 무사히 끝남.
비행기에서 내리고 항로를 보니 시간도 평소보다 한 4~50분 더 걸리고, 조금 돌아간 느낌이 있었다.
뭔가 항로가 곧은 곡선이 아닌, 굉장히 기형적인 모양으로 돌아간 것 같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탑승까지 4시간이나 남아있다 ㅎㅎ..
시간도 넉넉하겠다 열심히 블로그 썼음.
이렇게 4시간을 버티자니 뭔가 아까워서 라운지라도 잠깐 가있기로.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지만 다시 나갔다 들어올 수 있는듯
너무 목말라서 뭐 마실거 있나 찾아봄.
공항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큰 음료 하나
Large 사이즈로 시켰는데 사이즈가 진짜 차원이 다름
사진상으로는 별로 안 커보이지만 한국의 1.5배 정도.
가격은 2.4불(+세금) = 3천원
여기도 뭣같은 종이빨대를 쓰긴 하는데 한국거에 비해 코팅도 두껍고 해서
에어트레인 타고 공항을 전체적으로 한 바퀴 둘러봄.
이륙하는 아시아나 B747
항공박물관 구경했음.
규모는 작았지만 은근 볼거리 있었다
스타럭스라길래 또 머스크가 뭔가 만들었나 했는데 대만 항공사였음
이거 봤을 때 좀 충격먹었음
백드롭 안하고 그냥 티켓 받으면 추가요금이라니...
자판기인데 얼마에 파는지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상품번호 입력하면 가격이 나오는 방식.
Cafe X.
이름만 들어도 누구 작품인지 알 것 같음(머스크).
커피 한잔에 만원정도 하고
로봇이 한국 거보다 훨씬 역동적이었음
드디어 탑승 시간이 되었고, 탑승 시작!
737맥스가 아닌 900ER.
아까 탔던 787보다 더 좁았다.
조종사가 조종을 개떡같이 하셔서 이착륙때 상당히 많이 좌우로 흔들렸다.
이렇게 흔들린 적 처음인듯.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음!
진짜 게이트 내리자마자 카지노가 있었다
라스베가스 도착하고 트레인 타고 메인 터미널로 이동!
순대국집에 갔는데 자리가 만석이었다.
(당시 시간 8시)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도 안 받는다고 하더라
다른 집으로 ㄱㄱ
호텔 도착
원래 버스 대는 자리가 있는데 이미 꽉 찬지 오래
숙소 도착.
도착하고 씻고 나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해서 다음날까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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